코로나가 여전히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다가오는 추석연휴, 시골에 내려가는 소식도 들리지만, 코로나 2단계 거리두기로 휴가를 누리려는 소식도 듣게 됩니다.
‘쉼을 누리려면 먹방여행을 떠나야 할까? 차박하기 좋은 곳으로 차를 타고 떠나야 할까?’ 등 여러 고민이 들 것입니다. 휴식, 쉼, ‘놀이터’ 라는 주제로 이번 이야기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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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학창시절, 학교에서의 모든 수업이 끝나고 약속한 듯이 모였던 곳.
미끄럼틀과 트램펄린, 정글짐 등 온갖 기구들이 어우러진 곳.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도 모르고, 동네 친구들과 다양하고 창의적인 게임으로 놀다보면 금방 해가 뉘엿뉘엿 사라지고 어둑해진 걸 발견했었다. 그리고 저녁먹을 시간이 된 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먼저 손씻고 발씻으라는 꾸중을 듣기 전에 잽싸게 화장실로 직행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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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그러나 나이가 늘어날수록 놀이터는 멀어져갔다.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을 위해 책상과 펜과 친해져야 했기 때문이다.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어른들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좋을 때다.” 다들 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준비하기 때문에, 공부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멀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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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느 때로 가장 돌아가고 싶나요?”
대학교를 다닐때와, 직장인으로 살아갈 때, 질문에 빈번하게 들려오는 대답은 ‘중학생 시절이요.’ ‘고등학생 때요.’ 가 많았다. 그때로 돌아가 맘편히 놀기를 바란다. 아무런 걱정없이 쉬기를 바라는 심리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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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
애기들에게 놀이터는 키즈카페가, 대학생들에게는 보드카페와 데이트코스가, 부부에게는 자연의 풍경이 어우러진 카페가...
나이가 먹어간다고 하더라도 놀이터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놀이터가 필요하다. 저마다 자신만의 노는 공간을 가지기 원하기 때문이다. 나만의 쉬는 공간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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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소유
그러나 현실은 내 공간을 가지는 것조차 어렵다. 직방 어플을 보아도, 부동산을 돌아보아도 벽을 마주친 기분이다. 원룸을 넘어, 괜찮은 집을 마련하기가 힘든 시기이다. 그러나 나만의 공간을 찾아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고 여겨진다. 공간에 대한 키워드는 ‘소유’를 지나 ‘공유’의 키워드가 많이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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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사용
길을 지나가다 보니, 어느 한 공간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과 더불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누는 분위기도 옅볼 수 있었다. 처음엔 새로운 형태의 보드게임 카페인줄 알았으나, 공간을 대여해서 한 칸짜리 방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공간들이 가는 지역마다 여럿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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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공유
자신의 소유물이라며 공간을 폐쇄하지 않고 함께 공유하니 방문해볼 곳은 다양해지고 있다. 도서관도, 서점도, 공원의 벤치도, 전시물도....공간에 깃들어져 있는 감성을 느껴가고, 어떤 공간에서 나는 무슨 느낌을 마음에 담아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공간마다 감정이 다르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공간 압축으로 문화가 발생했다...오가는 교류가 많아져 르네상스가 나타나게 되었고, 문화의 교류와 융합은 물건에서 시작되었다.” <공간이 만드는 공간>
오늘의 질문
“당신만의 놀이터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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